홈가이드게임·모임

점심 메뉴를 3분 안에 정하는 규칙

점심 고르기가 길어지는 건 거절이 뒤늦게 나오기 때문이에요. 돌림판의 거르기와 기록 기능을 정확히 알고, 거부권을 먼저 쓰는 순서와 가중치 계산을 더해 3분 안에 끝내는 규칙을 만들었어요.

글쓴이: 도구장이처음 쓴 날 고친 날

돌림판이 대신해 주는 일, 사람이 남겨 둬야 할 일

규칙을 세우기 전에 도구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부터 알아 두면 좋아요. 이 사이트의 점심 메뉴 돌림판에는 메뉴 107개가 들어 있어요. 한식 39개, 일식 14개, 중식 13개, 아시안 11개, 분식 10개, 양식 9개, 가벼운 한 끼 6개, 패스트푸드 5개예요. 메뉴마다 국물, 든든함, 가벼움, 혼밥, 매운맛, 고기, 해산물, 면, 밥 같은 특징과 가격대가 붙어 있어요.

거르는 방식은 두 갈래예요. '이런 걸로'에서 고른 특징은 모두 갖춰야 남고, '이건 빼요'에서 고른 특징은 하나만 있어도 빠져요. 예를 들어 1만 원 아래를 누르면 41개, 매운 것을 빼면 85개, 국물과 1만 원 아래를 고르고 매운 것까지 빼면 14개가 남아요. 직접 더한 메뉴는 종류와 가격 조건을 건너뛰지만, 특징 정보가 없어서 '이런 걸로' 조건을 하나라도 켜면 빠져요.

남은 후보가 12개를 넘으면 그중 12개를 무작위로 뽑아 판에 올리고, 판 위의 칸은 모두 같은 크기예요. 두 단계를 거쳐도 남은 후보 하나하나가 뽑힐 확률은 똑같이 '1 ÷ 후보 수'가 돼요. 후보 30개로 30만 번 돌려 봤더니 메뉴별로 3.23%에서 3.40% 사이가 나왔고, 기댓값은 3.33%예요. 지도 버튼은 메뉴 이름 뒤에 '맛집'을 붙여 지도 서비스의 검색 화면을 열 뿐이고, 가게를 골라 주지는 않아요.

정리하면 도구는 걸러 내기와 무작위 뽑기를 맡아요. 무엇을 거를지, 결과를 따를지는 사람이 정해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에요. 그래서 아래 규칙은 사람 쪽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해요.

3분 안에 끝내는 순서: 거부권이 먼저예요

점심 고르기가 길어지는 건 대개 "아무거나"라고 말해 놓고 후보가 나올 때마다 하나씩 거절하기 때문이에요. 거절은 피할 수 없으니 순서를 앞으로 당기는 게 핵심이에요. 먹고 싶은 것을 고르는 것보다 먹기 싫은 것을 말하는 쪽이 훨씬 빠르기도 하고요.

  1. 0분~30초, 조건 걸기. 예산과 시간을 먼저 정해요. 점심시간이 빠듯하면 '혼밥하기 좋은'을, 예산이 정해져 있으면 '1만 원 아래'를 켜요. 둘을 함께 켜면 39개가 남아요.
  2. 30초~1분 30초, 거부권 쓰기. '다 같이 정하기'에 이름을 적고 기기를 한 사람씩 넘겨요. 각자 지금 조건에 맞는 메뉴 가운데 오늘 먹기 싫은 것을 누르고, 한 명이라도 누른 메뉴는 빠져요. 이름은 8명까지 받아요.
  3. 1분 30초~2분 30초, 한 번 돌리기. 판에 올라간 구성을 보고 다시 뽑을지 한 번만 정한 뒤 돌려요.
  4. 2분 30초~3분, 확정. 나온 결과로 가요. 다시 돌리는 건 그 자리에서 아무도 갈 수 없는 이유, 예를 들어 근처에 그 메뉴를 파는 곳이 없을 때만으로 미리 정해 둬요.

거부권을 돌린 뒤에는 결과에 불만을 말할 근거가 줄어요. 싫은 건 이미 다 뺐으니까요. 이 순서가 시간을 줄이는 진짜 이유는 계산이 아니라 이 약속에 있어요.

두 번 돌리기와 돌아가며 고르기

거부권 한 번으로 정리되지 않는 모임도 있어요. 인원이 많아서 모두가 싫은 걸 누르면 후보가 금방 바닥나거나, 반대로 거르고 나서도 마음이 안 모이는 날이죠. 그럴 때 쓸 수 있는 두 가지 변형이에요.

두 번 돌려 둘 중 고르기. 돌림판을 두 번 돌려 나온 두 메뉴만 놓고 손을 들어 정해요. 표가 같으면 첫 번째 결과로 가요. 후보를 둘로 줄인 뒤의 다수결이라 1분 안에 끝나고, 처음부터 다수결로 정할 때보다 소수 의견이 끼어들 여지가 커요. 두 결과가 같은 메뉴라면 고민할 것 없이 그걸로 가면 되고요.

요일마다 고르는 사람 정하기. 매일 같이 먹는 사이라면 요일별로 그날의 '고르는 사람'을 정해요. 그 사람은 판에 올라간 12개 가운데 마음에 드는 세 개를 골라 일반 룰렛에 적고 돌려요. 결정권이 공평하게 돌아가고, 고른 사람이 자기 취향을 섞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고르게 나뉘어요. 순서는 순서 정하기로 한 번 섞어 정하면 시비가 없어요. 이 방법에서도 앞의 거부권은 먼저 써요. 고르는 사람이라고 남이 못 먹는 메뉴를 남길 수는 없으니까요.

점수 투표를 룰렛 가중치로 옮기는 법

점심 메뉴 돌림판의 칸은 모두 같은 크기라서 취향의 세기를 담지 못해요. 이럴 때는 일반 룰렛 돌리기를 쓰면 돼요. 항목 뒤에 콜론과 숫자를 붙이면 그 숫자가 칸의 무게가 되고, 무게를 모두 더한 값에서 자기 몫만큼의 확률로 뽑혀요.

네 사람이 각자 1순위에 2점, 2순위에 1점을 준다고 해 볼게요. 결과가 김치찌개 5점, 칼국수 3점, 초밥 3점, 돈까스 1점이라면 룰렛에 이렇게 적어요.

룰렛에 적는 줄계산한 확률1차 20만 번2차 20만 번
김치찌개:55/12 = 41.67%41.43%41.49%
칼국수:33/12 = 25.00%25.06%25.09%
초밥:33/12 = 25.00%25.12%25.00%
돈까스:11/12 = 8.33%8.39%8.42%

모의 실험 값은 룰렛 도구의 줄 읽기 코드와 뽑기 코드를 그대로 돌려 얻었어요. 점수를 그대로 무게로 쓰면 1등 메뉴가 가장 자주 나오되, 1점짜리 메뉴도 12번에 한 번꼴로는 기회가 남아요. 점수 1등만 고르는 방식이라면 돈까스를 원한 사람은 영영 원하는 걸 못 먹겠죠.

일주일 단위로 보면 더 분명해져요. 평일 닷새 동안 이 룰렛을 매일 한 번씩 돌리면 김치찌개는 평균 2.08번 나와요. 한 번도 안 나올 확률은 7/12를 다섯 번 곱한 값, 약 6.8%예요. 일반 룰렛은 지난 결과를 기억하지 않으니, 같은 메뉴가 연달아 나오는 게 싫다면 다음 절의 방법을 함께 쓰세요.

같은 메뉴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기록

점심 메뉴 돌림판은 결과 아래 '이걸로 먹을래요'를 눌렀을 때만 그 메뉴를 먹은 기록으로 남겨요. 돌려 보기만 한 결과는 기록되지 않아요. 기록은 오늘을 포함해 고른 날수 동안 후보에서 빠지고, 선택지는 빼지 않기, 오늘만, 2일, 3일, 5일, 일주일이에요.

여기서 날수는 영업일이 아니라 달력의 날이에요. 이 차이 때문에 주말을 끼면 생각과 다르게 움직여요. 실제 코드로 날짜를 넣어 확인한 결과예요.

먹은 날설정후보에서 빠지는 날다시 나오는 날
10월 12일 (월)3일12일, 13일, 14일10월 15일 (목)
10월 16일 (금)3일16일, 17일, 18일10월 19일 (월)
10월 16일 (금)5일16일부터 20일까지10월 21일 (수)
10월 16일 (금)일주일16일부터 22일까지10월 23일 (금)

금요일에 먹은 메뉴는 3일 설정이면 주말이 기간을 다 써 버려서 바로 다음 월요일에 다시 나와요. 같은 금요일 식사라도 5일로 두면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일주일로 두면 목요일까지 피할 수 있어요. 평일 점심에만 쓴다면 주말 이틀이 기간을 깎아 먹는다는 점을 감안해, 원하는 날수보다 이틀쯤 넉넉하게 고르는 편이 생각한 대로 움직여요. 기록은 최근 60건까지만 남고, 같은 날 같은 메뉴를 두 번 눌러도 한 번만 남아요.

기록은 그 브라우저에만 저장돼서, 여럿이 각자 휴대폰으로 쓰면 서로의 기록이 이어지지 않아요. 같이 먹는 모임이라면 기록을 남길 기기 하나를 정해 두는 게 좋아요.

못 먹는 음식이 있는 사람과 함께일 때

함께 먹는 사람 중에 종교, 신념, 체질, 그냥 입맛 때문에 피하는 음식이 있을 수 있어요. 이유를 묻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예의예요. 거부권 단계에서 본인이 직접 누르게 하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메뉴가 빠지고, 다른 사람은 누가 무엇을 뺐는지 알 필요가 없어요.

도구의 '빼요' 조건을 믿기 전에 알아 둘 한계도 있어요. 특징은 메뉴를 대략 나눈 꼬리표이지 재료 목록이 아니에요. 고기류와 해산물류를 함께 빼면 44개가 남는데, 그중에도 딤섬이나 김밥처럼 가게마다 속 재료가 달라서 고기나 해산물이 들어갈 수 있는 메뉴가 있어요. 육수나 소스처럼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재료는 꼬리표가 더 담기 어렵고요. 그러니 꼭 피해야 하는 재료가 있는 사람이라면 돌림판 결과는 후보로만 쓰고, 가게에 직접 물어 확인하는 게 맞아요.

팁 피해야 할 음식이 있는 동료와 자주 먹는다면 그 사람이 안심하고 먹는 단골 가게 몇 곳을 '내가 메뉴 더하기'로 넣어 두세요. 직접 더한 메뉴는 '이런 걸로' 조건만 켜지 않으면 다른 메뉴와 똑같이 판에 올라요.

이 글과 함께 쓰면 좋은 도구

참고한 자료

이 글은 따로 인용한 외부 자료가 없어요.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