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와 돼: '되어'가 줄었는지 보세요
가장 자주 틀리는 짝부터 볼게요.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 규범의 한글 맞춤법(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2호) 제35항 [붙임 2]는 'ㅚ' 뒤에 '-어, -었-'이 붙어 줄어들 때 준 대로 적는다고 하고, 그 예로 '되어→돼', '되었다→됐다', '뵈어→봬'를 들어요. 돼는 독립된 글자가 아니라 '되어'를 줄인 모양이라는 뜻이에요. 같은 조항의 해설은 줄지 않은 형태와 준 형태를 모두 쓸 수 있다고 덧붙이니, '되어요'와 '돼요'는 둘 다 맞고 '되요'만 틀려요.
문장 속에서 헷갈릴 때는 그 자리에 '되어'를 넣어 보세요. 자연스러우면 돼, 어색하면 되예요. '이렇게 만나게 돼서'는 '되어서'로 풀리니 돼가 맞고, '의사가 되고 싶다'는 '되어고'가 말이 안 되니 되가 맞아요. 흔히 쓰는 또 하나의 방법은 '하'와 '해'를 넣어 보는 거예요. '하'가 어울리면 되, '해'가 어울리면 돼예요. 이건 규정에 적힌 방법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요령이라, 애매하면 '되어'로 풀어 보는 쪽이 더 확실해요.
'뵈다'도 같은 원리라서 '내일 봬요'가 맞아요. 해설에 실린 예문도 '그럼 내일 함께 선생님을 봬요(←뵈어요)'예요.
안과 않: 무엇의 준말인지 떠올리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안'은 '아니'의 준말인 부사이고,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이에요. 부사 '안'은 뒤에 오는 말을 꾸미는 낱말이라 '안 춥다', '비가 안 온다'처럼 뒷말과 띄어 써요. '않다'는 용언이고, 보조 용언으로 쓰일 때는 '-지 않다' 꼴로 앞말 뒤에 붙어요. '않' 뒤에는 '않고', '않아서'처럼 어미가 바로 이어져요. 사전의 '한 걸음 더'는 '않다'가 [안타]로 소리 나도 '않다'로 적는 이유를 한글 맞춤법 제40항에서 찾고 있어요.
그래서 흔히 쓰는 구별법은 간단해요. 그 낱말을 빼도 문장이 남으면 '안'이고, 바로 앞에 '-지'가 붙어 있으면 '않'이에요. '날씨가 ○ 좋다'에서 빼도 '날씨가 좋다'가 되니 안, '쉽지 ○다'는 '-지' 뒤라서 않이에요. 줄어든 꼴도 기억해 두면 좋아요. 제39항은 '-지 않-'이 '-잖-'으로, '-하지 않-'이 '-찮-'으로 줄 때 준 대로 적는다고 해서 '그렇잖은', '만만찮다'로 써요.
하나 조심할 점은 '안되다'가 사전에 따로 실린 낱말이라는 거예요. 표준국어대사전의 '안' 항목에 부표제어로 '안-되다'가 올라 있어요. 그래서 '안 되다'와 '안되다'는 뜻에 따라 둘 다 쓰일 수 있고, 띄어 쓸지는 문맥을 보고 정해야 해요.
-던과 -든: 지난 일인지, 고르는 일인지
제56항은 이 둘을 딱 나눠요.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더라, -던'으로 적고,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않는 뜻은 '(-)든지'로 적어요. 규정에 실린 예로 '깊던 물이 얕아졌다'는 과거에 깊었던 물이니 던,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는 둘 중 아무것이나 고르라는 뜻이니 든이에요. 해설은 '가든(지) 말든(지)'처럼 '지'를 빼고 '-든'만 써도 같은 선택의 뜻이라고 덧붙여요.
확인할 때는 '-던' 자리에 '-었던'을 넣어 보세요.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처럼 지난 일을 떠올리는 말이면 던이에요. '-든' 자리에는 '-거나'를 넣어 보세요. '먹든지 말든지'가 '먹거나 말거나'로 바뀌어도 뜻이 같으면 든이에요. 이 두 가지 대입법도 규정이 아니라 흔히 쓰는 확인 요령이에요.
로서와 로써: 자격이면 서, 수단이면 써
제57항은 소리가 비슷해 헷갈리는 말을 구별해 적도록 모아 둔 조항인데, 여기에 '(으)로서(자격)'와 '(으)로써(수단)'가 나란히 실려 있어요. 해설은 '(으)로서'가 지위나 신분, 자격을, '(으)로써'가 재료나 수단, 도구를 나타낸다고 설명해요. '친구로서 할 말'은 친구라는 자격이고, '쌀로써 떡을 빚는다'는 쌀이라는 재료예요.
해설에는 하나가 더 있어요. '(으)로써'는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을 나타내기도 해서 '올해로써 20년이 된다'처럼 써요. 같은 조항은 이유를 나타내는 어미 '-(으)므로'와 '-(으)ㅁ으로(써)'도 구별하는데, 어미 '-(으)므로'에는 '써'가 붙지 않아요. '비가 왔으므로'는 까닭이고,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지킨다'는 수단이에요. 자격이면 '자격으로', 수단이면 '가지고'를 넣어 보는 방법도 흔히 써요.
낳다와 낫다: 소리가 같아서 틀려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낳다'는 아이나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거나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뜻이고, '낫다'는 두 낱말이에요. 동사 '낫다'는 병이나 상처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는 것이고, 형용사 '낫다'는 무엇보다 더 좋다는 뜻이에요. 헷갈리는 이유는 발음에 있어요. 사전의 활용 정보를 보면 '낳아'는 [나아]로 소리 나고, 동사 '낫다'의 활용형도 '나아', '나으니'예요. 귀로는 똑같이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감기 빨리 나으세요'를 '낳으세요'로 쓰는 실수가 흔해요. 몸이 회복되는 이야기면 ㅅ 받침의 '낫다', 무언가를 새로 생기게 하는 이야기면 ㅎ 받침의 '낳다'로 기억하세요. '좋은 결과를 낳다'처럼 비유적으로 쓸 때도 무언가가 생겨나는 쪽이니 낳다예요.
맞춤법 검사기가 잡는 것과 못 잡는 것
이 사이트 맞춤법 검사기는 틀린 모양이 하나로 정해진 표현을 규칙으로 찾아요. 코드에 든 규칙은 102개로, 맞춤법 70개, 띄어쓰기 9개, 외래어 표기 23개예요. 문장의 뜻을 읽지는 않아서 위에서 본 짝들은 일부만 걸려요. 아래는 시험 문장을 검사 함수에 직접 넣어 본 결과예요.
| 시험 문장 | 검사기 결과 | 바른 표기 |
|---|---|---|
| 그러면 안 되요 | 되요 → 돼요로 짚어요 | 안 돼요 |
| 의사가 돼고 싶어요 | 찾지 못해요 | 되고 |
| 날씨가 않 좋아요 | 않 → 안으로 짚어요 | 안 좋아요 |
| 하지 안고 미뤘다 | 찾지 못해요 | 않고 |
| 숙제를 안했다 | 띄어쓰기로 짚어요 | 안 했다 |
| 하든지 놀던지 해라 | 찾지 못해요 | 놀든지 |
| 학생으로써 할 일 | 찾지 못해요 | 학생으로서 |
| 감기가 빨리 낳으세요 | 찾지 못해요 | 나으세요 |
| 먹을께요 / 드릴께요 | 먹을께만 짚어요 | 먹을게요 / 드릴게요 |
'되요', '됬', '뵈요'처럼 틀린 꼴이 하나로 정해진 말은 잘 잡지만, 같은 글자가 문맥에 따라 맞기도 틀리기도 하는 말은 지나쳐요. '-ㄹ께' 규칙도 '할', '갈', '줄', '올', '볼', '될'과 '-을' 뒤만 보도록 되어 있어서 '드릴께요'는 그냥 넘어가요. 검사기가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해서 글에 오류가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또 하나, 한 번에 검사하고 저장하는 분량은 앞의 10만 자까지예요. 그보다 긴 글은 나눠서 넣는 편이 안전해요.
그래서 검사기와 사람의 눈을 이렇게 나눠 쓰는 걸 권해요.
- 검사기로 훑기: 글 전체를 붙여 넣고 짚어 준 곳을 카드 설명과 함께 고쳐요.
- 되·돼 찾기: 브라우저의 찾기 기능으로 '되'와 '돼'를 하나씩 찾아 '되어'를 넣어 봐요.
- 안·않 찾기: '않' 앞에 '-지'가 있는지, '안'을 빼도 문장이 서는지 확인해요.
- 던·든, 서·써 찾기: 지난 일인지 고르는 일인지, 자격인지 수단인지 물어요.
- 소리 같은 말 점검: 낫다·낳다처럼 발음이 같은 낱말은 받침까지 눈으로 다시 봐요.
- 분량 확인: 고치면서 글자 수가 바뀌었다면 글자수 세기로 제한을 다시 확인해요.
팁 헷갈리는 낱말은 추측하지 말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표제어를 찾아 '활용' 줄을 보세요. 어떤 꼴로 바뀌어 쓰이는지 그대로 적혀 있어서 되·돼나 낫다·낳다 같은 고민이 대부분 풀려요.